자녀 떠나도 집은 그대로…고령화가 낳은 캘리포니아 주택난

[2026년 8월 17일] 캘리포니아에서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아져 주택 공급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북가주 마린 카운티에서는 주민 3명 중 1명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이 비율은 2040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데저트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독립하거나 배우자가 사망한 뒤에도 고령층이 오랫동안 살아온 단독주택에 그대로 거주하면서, 예전에는 여러 명이 함께 살던 집에 한두 명만 남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집에 사는 인원이 줄면서 전체 인구가 크게 늘지 않아도 필요한 주택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거주 인원은 2019년 2.89명에서 2024년 2.77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주 전역에 65만 채 이상의 새 주택이 공급됐지만, 자녀의 독립과 고령층의 1~2인 거주 증가 등으로 필요한 주택 수도 함께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령층이 기존의 큰 집에서 더 작은 주택으로 옮기고 싶어도, 선택할 수 있는 중소형 주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여전히 단독주택이나 대형 아파트 위주로 주택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고령층이나 소규모 가구에 맞는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기 주택 소유자의 재산세 부담을 낮춰주는 주민발의안 13호 역시 고령층이 기존 주택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속도가 느려지고, 젊은 세대와 첫 주택 구입자의 시장 진입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주민 절반 이상이 자가를 소유하게 되는 연령은 47세로, 2009년 36세보다 크게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주는 2030년까지 60세 이상 인구가 약 1천만 명으로 늘어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0%는 혼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다운사이징만으로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젊은 가정과 고령층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주택을 더 빠르게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rce: LA Times via Rad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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