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당해 은퇴계좌서 돈 빼줬는데 세금까지…지난해 사기 피해액 159억 달러 역대 최대

[2026년 9월 7일] 전국적으로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은퇴자가 사기를 당하면 돈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세금까지 떠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사기 피해액은 159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4년보다 25% 늘어난 규모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합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며, FTC는 2024년 한 해 실제 피해액을 약 2,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0명 중 3명이 사기로 돈이나 개인정보를 잃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은퇴자에게 특히 뼈아픈 부분은 세금이다. 401(k)나 전통 IRA처럼 세금 납부가 미뤄진 은퇴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사기범에게 보냈더라도, 국세청 입장에서는 계좌 소유자가 돈을 인출한 것이므로 그 금액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할 수 있다. 사기 피해로 돈이 없어진 뒤에도 세금 고지서는 그대로 날아온다는 뜻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은퇴한 간호사 수전 비빈스는 연방 요원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은퇴계좌에서 20만 달러 이상을 인출해 보냈다. 이후 8만 달러의 세금까지 부과되면서 결국 살던 집을 팔고 작은 아파트로 옮겼고, 지금도 그 세금을 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금을 되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기범에게 속았더라도 피해자 본인이 직접 송금을 승인한 경우에는 현행법상 금융기관이 배상해야 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만 캘리포니아에서는 고령자를 노린 일부 사기가 ‘금융 노인학대’에 해당할 수 있어 구제 가능성이 열려 있다. 83세 여성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합의에 이른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정부 기관이나 은행, 경찰을 사칭하며 “계좌가 위험하니 돈을 옮기라”고 요구하는 전화는 예외 없이 사기라고 강조한다. 정부 기관은 전화로 은퇴계좌 인출이나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큰돈을 옮기라는 요청을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상의한 뒤,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은퇴계좌에서 큰 금액을 인출하기 전에는 세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인출 자체가 그해 소득으로 잡혀 소득세는 물론 메디케어 보험료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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