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December 2019

[박원만의 텃밭백과]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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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분류 : 명아주과
원산지 : 남부유럽
재배지역 : 한국(전국), 전 세계
특징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함
물 빠짐이 좋고
햇빛이 잘 드는 밭에서 재배
두해살이풀
옮겨심기가 수월함
역사 : 동의보감에 1613년 재배기록

근대-재배시기

    근대는 기온이 15℃를 넘어가는 시기에는 언제든지 파종이 가능하다. 자라는 기간도 다른 작물에 비해 길지 않아 밭이 잠시 쉬는 기간에 가꾸어도 된다. 위의 표에 봄, 가을을 구분한 것은 재배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근대는 명아주과의 작물로 건조와 더위에 견디는 능력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 하므로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기간을 빼고는 언제든지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여름인 6, 7, 8월 파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종준비
    파종하기 1-2주 전에 1m2 당 100g 정도의 석회나, 고토석회를 넣고 살짝 일구어 둔다. 1주일 뒤에 퇴비 3kg과 깻묵을 2컵(400g) 정도 넣고 밭을 일구어 이랑 폭 1m 높이 20cm 정도 되게 준비해 둔다. 이랑의 폭과 높이는 밭의 형편에 따라 적당하게 한다.
근대 씨앗씨앗준비
    근대 씨앗은 주변의 가까운 종묘상에 가면 언제나 구할 수 있다. 잎의 모양과 색깔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지지만 보통은 잎이 넓고 녹색을 띠는 백경근대를 많이 재배한다. 좋아하는 종류, 재배하고자 하는 종류의 씨앗을 준비한다.

파종 및 흙덮기
    준비된 밭에 30-40cm 간격으로 호미로 밭 흙을 살짝 긁어내고 2-3cm에 하나의 씨앗이 떨어지게 줄뿌림한다. 파종 후 흙덮기는 1cm 정도로 하고, 파종이 끝나면 물을 흠뻑 뿌려주고 마무리한다.
참고사항  근대는 씨앗 하나에 2-3개의 씨앗이 들어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파종한다. 물리적으로 하나의 모양으로 보이지만 2-3개의 싹을 틔울 수 있다.

사진설명(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파종 2주된 근대, 파종 18일된 근대, 봄 파종 5주된 근대, 봄 파종 6주된 근대

 자라는 모습
파종 후 1-2주 정도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고 20일이 지나면 본잎이 2-4장으로 자란다. 2주가 지나면 떡잎 사이로 본잎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종 초기의 자라는 모습은 파종시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기온이 높을 때는 2주만 지나도 본잎이 2-3장 생기는 경우가 있고 봄에 일찍 파종하면 3주가 되어야 본잎이 2-3장으로 자란다.
봄 파종 근대의 경우 5월이 되면 근대의 원산지와 흡사한 기후가 되면서 왕성한 성장을 한다. 파종 5주가 지나면 잘 자라는 부분은 솎음수확을 할 정도로 자란다. 이때 솎아내면서 포기 간격을 20cm 정도로 유지하면 이후 자라는 잎은 겉잎을 수확하면 된다. 많은 양의 근대를 한꺼번에 수확하려면 6주쯤 되었을 때 모두 수확하고 밭을 정리하여 다른 작물을 심는다. 가을파종 월동근대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근대 잎이 땅에 붙으려 하면서 아래로 쳐지기 시작한다.
서리가 내리는 날이 많아져도 잘 견딘다. 날씨가 한꺼번에 심하게 추워지지 않으면 12월 초 까지는 수확이 가능하다.
월동근대는 4월이 되면 급속하게 성장하여 5월에는 꽃을 피울 준비를 마친다. 5월의 근대를 보면 근대가 명아주과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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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위에서 아래로): 가을 파종 근대 12월 초, 가을 파종 근대 2월 초, 가을 파종 근대 3월 말, 가을 파종 근대 4월 말

 

솎아내기
    4월 말 또는 9월 초 파종의 경우 4주가량 지나면 급속한 성장을 한다. 복잡하게 자라는 부분이 있어도 가만히 두고 기르다가 5주쯤 되면 성장이 빠른 포기를 솎음수확하면서 포기사이의 간격을 넓혀나가면 된다.
수확
    근대를 수확을 하는 방법에는 솎음수확, 잎 따내는 수확, 전체 수확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솎음수확  파종 5주 정도 지나면 솎음수확이 가능해 진다. 크게 자라난 포기를 가위나, 칼로 밑동을 자르거나 조심스럽게 뽑아낸다. 솎음수확을 하면서 포기사이의 간격을 넓혀 겉잎을 잘라서 수확하는 형태로 변경이 가능하다. 밭의 이용이 계획되어 있거나 한꺼번에 많은 수확이 필요하면 전체를 베어 수확한다.
아랫잎 따는 수확  솎음수확을 하면서 근대의 간격을 20cm 이상 유지하면 포기가 충실해진다. 포기가 충실해지면서 잎과 줄기가 억세고 아래로 쳐지게 된다. 그러면 아래로 쳐진 아랫잎을 하나씩 따내는 수확을 할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따내지 말고 2-3개씩 따내고 항상 잎이 5장 이상 붙어 있는 포기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잎이 넓은 근대는 데쳐서 쌈을 싸먹어도 좋다. 특히, 월동 후의 근대는 보드라운 잎과 줄기를 선사한다.

풀 대책
    봄 파종 근대가 자라는 초기에는 그리 많은 풀이 나지 않아 지켜보는 수준이 된다. 그러나 6월로 접어들면서 비가 오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풀이 성장을 한다. 특히, 채소가 없는 고랑과 근대가 완전히 밭을 덮지 않는 틈새에는 풀이 많이 돋아난다. 풀이 어느 정도 자라는 6월 중순에는 풀을 베어 내든지 뽑아서 그 자리에 깔아 둔다.
가을 파종에서는 근대가 자라는 초기부터 풀이 문제가 된다. 특히, 우리 밭의 경우는 별꽃이 많이 괴롭힌다.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자라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줄기를 많이 내어 땅을 덮어 버린다. 이듬해 봄이 되면 이 별꽃 에 근대가 파 묻혀 자라지 못하게 될 지경이 된다. 어느 정도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정리해 주는 수고가 필요하다. 월동을 시키지 않고 연내에 모두 수확을 하는 경우는 풀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는 봄 파종 근대 밭의 풀이 훨씬 더한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는 가을의 풀이 훨씬 다루기도 힘들고 나중에 정리해주기도 오래 걸린다. 가을 풀은 조금 소홀히 하면 금세 꽃이 피고 씨앗이 떨어져 더 많은 풀이 자라게 된다.

웃거름 주기
    근대는 자라는 기간이 상당히 긴 채소 중에 하나다. 파종 후 2개월이 지나서 모두 수확을 하지 않고 겉잎을 수확하는 경우, 한두 차례 웃거름을 주어 자람새를 좋게 해주어야 한다. 웃거름은 뿌림 골 사이에 호미로 조금 긁어내듯이 파내고 중간에 퇴비를 넣고 다시 흙을 덮어 주면 된다. 월동 후의 근대가 성장을 시작하기 전에 한차례 웃거름을 주면 이후 자라는 잎과 줄기도 좋고 꽃대를 튼튼하게 세워 많은 씨앗을 준다. 웃거름을 줄 때는 겨우내 얼었던 겉잎과 말라있는 줄기를 모두 제거하고 주변에 돋아나는 풀도 한 번 긁어 주고 웃거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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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영글어 가는 근대 씨앗과 씨앗 말리기

씨받기
    가을 재배 근대가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보드라운 근대잎과 줄기를 준다. 5월이 되면서 꽃대를 세우고 키가 1m 남짓 자란다. 6월이 되면 꽃이 피고 씨앗이 영글어 간다. 이때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면 씨앗을 달고 있는 무거운 줄기가 쓰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대를 세워 묶어주거나, 3-4개의 줄기를 서로 묶어 쓰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잎이 누렇게 변색되고 씨앗이 갈색으로 말라가면 줄기를 베어 그늘에 말렸다 털어내면 근대 씨앗이 나온다.

재배 주의사항
    근대를 기르면 명아주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별다른 주의사항도 없으며 시기를 맞추어 씨앗을 뿌려두면 누구나 수확할 수 있는 손쉬운 작물이다. 텃밭을 처음 하는 경우 재배품목에 근대를 넣어두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채소이다. 벌레도 별로 없으며, 자라다 생기는 병도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7월의 무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잎과 줄기가 물러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는 재배시기를 조절하여 무더운 여름을 피하면 된다. 즉, 봄 재배 근대는 여름의 7월 중순 전에 모두 수확한다. 그리고 가을 재배 근대는 9월 초순에 파종하면 수월하게 기를 수 있다.

[김정빈 칼럼] 12월에 들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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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해의 마지막 달에 들어섰다.
샤핑센터마다 크리스마스장식이 들어서고 캐롤이 거리의 곳곳에서 울려퍼진다. 모두가 행복을 향하여 달려왔겠지만 행복은 언제나 저만치 멀리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12월… 어느덧 세모의 시간으로 접어든 것이다.
`세모’라는 말은 말 그대로 ‘세월이 저물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세월이 저만치 가네…’라는 노래가사도 있지만 그것은 단어의 색깔로 볼때 바깥으로 발산되기보다는 안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단어다.
한해가 저물어간다는 것,그것은 단순히 평면적인 시간의 지나감이 아니라 삶의 한장이 넘어가는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12월의 달력은 찢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처럼 떨어지는 것만같은 느낌을 갖게되기도 하는것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슬픔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초조함일수도 있으며 올해가 지독히 힘들었던 사람에게는 차라리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는 의욕을 가져다주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연말에 자신을 반추해보게 된다.
고독한 사람이든, 아니면 언제나 누군가에 둘러쌓여있던 사람이든, 앞뒤 가리지않고 일에 매달렸던 사람이든, 한해가 마지막 고비를 넘고있는 12월의 연말 어느날인가에는 적어도 한번쯤은 자신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 돌아봄중에서 누구나 비슷하게 공유하는 감정이 상실감이다. 이민사회의 한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어쩐지 자신이 잊혀져가는 것만같고 또한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있는 것만같은 느낌이 뭉퉁거려져서 상실감이 가슴속에 알콜기운처럼 퍼진다.
‘모든 희망은 거짓과 위선’이라는 카뮈의 실존적 경구가 새삼 되새겨지는 것도 이때쯤이다.
바로 그때 옛친구나 지인으로부터 날아드는 한통의 카드는 첫눈처럼 반가우면서도 기쁜마음을 전해주게 된다.
물론 그 카드는 단순히 인쇄된 내용에 이름까지 복사해서 돌리는 그런 카드여서는 안될것이다.
그안에는 윤색되지않은 관심이 담겨있어야한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너무도 다양한 연말카드가 범람하지만 이메일이나 카톡보다는 육필로 적어내려간 아날로그 카드에 비할바가 못된다.
그로브 몰같은 샤핑명소나  거리 곳곳마다 명멸하는 불빛들이 그토록 화려하기만한 연말에 ‘나에겐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당신에게 내가 있다’는 한 통의 카드를 받았을때 전해질 감정이란 사실 측량하기 어렵다.
관심과 애정이란 무언가를 살아나게 하는 마력이 있어서 그 사람은 어쩌면 감정의 사막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똑같은 관심과 애정을 나누어줄수도 있게 될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에 그리운, 또는 그리웠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느끼게되는 것은 더 뛰어난 삶도,  더 못난 삶도 없다는 것…다만 서로 다른 삶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를 사랑하며 건강하게 자신을, 또는 주변을 받아들이는 것…그리고 그 마음을 카드에 담담하게 담아 보내보는 것이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던 류시화 시인의 시처럼, 이 연말에 자신의 가까운 사람에게 또는 이제는 떨어지고 흩어져 다르게 살고있는 그리운 이들에게 진정 따뜻한 관심을 담아 카드를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김정빈(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