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의 도예칼럼] 무념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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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뽀개어 듬뿍 쌓아두니 월동준비가 다 된 것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저녁이 되면 화목난로에 불 때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구마까지 얹어 놓으면 냄새가 그만이다.
밤이 깊어지면 예술사랑 앞산과 마당에는 별빛이 내려 앉는다. 앞마당에 아직 남아 있는 나뭇잎들이 파르르 몸을 떤다.
앞산과 뒷마당 사이를 흐르는 실개천에 사는 개구리들도 땅속에 몸을 감추고 겨울잠을 시작했는지 조용하다.
가끔 지나는 기차가 경적을 울리면 무념무상의 고요한 휴식을 흔들어 깨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다시 귀를 기울이면 바람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컹컹거리는 개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문득 성경구절이 떠오른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복음)
김성일(도예가. 예술사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