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들여야 분재 참 맛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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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스 분재원 문석정 대표 

소나무 줄기마다
시간두고 키워내
알면 더 재미있어

필랜에는 숨어있는 고수들이 많다. 50년 분재 인생을 걸어온 문스분재의 문석정(75)씨를 만났다.

70년대 한국에서 ‘한양 분재’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분야에서 발판을 굳혔다. 한국 분재조합의 창설멤버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잘 나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앉았다.
90년에 도미, 필랜에는 98년에 들어왔다. 우연한 기회에 땅이 생기게 되자 덜컥 들어왔는데 내년이면 이곳에 터를 잡은지 20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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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길을 걷는 이들이 누구나 그렇듯 그도 분재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누에고치 실 풀리듯 한없이 이야기가 이어진다. “분재는 항상 미완성품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라 늘 돌보아야 하고 계속 자라는 곳에 손길이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분재는 선과 부등변 삼각형이 핵심입니다. 지금 보이는 소나무 줄기가 저절로 나온 줄 알지만 모두 시간을 두고 키워낸 겁니다.” 분재가 모양을 갖추려면 짧게 잡아야 10년이 걸리는 것이라 가격을 매기기 힘들다고 그는 말했다.

“씨에서 자란 식물로 만든 분재가 오리지널입니다.” 그의 분재는 씨를 뿌려 땅에서 직접 키워낸 나무로 분재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소나무와 향나무 두 종류만 고집한다.
분재 수형도 심플하다. “분재는 간결해야 합니다. 부담을 느끼면 싫증이 나서 오래 못봅니다. 보여줄 것만 딱 보여주면 됩니다.”

초보자를 위한 분재관리 요령을 물었다.
“분재는 나무라 실내에 3일 이상 두면 안됩니다. 자그마해서 쉽게 들고 다니면서 아무곳에나 놓고 감상하는 것이 분재입니다. 분재를 취미로 하더라고 알아야 합니다. 감상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자식은 말을 안들어도 나무는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맛에 분재를 합니다.”

그러나 분재 농사는 자식보다 더 정성을 들여야 하고, 아낌없이 시간 투자를 해야하고, 사명감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들 농사를 못지은 게 한입니다. 갈길은 멀고 나이는 황혼이라 수 천주가 넘는 분재관리가 걱정입니다.” 문의: (424)777-5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