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 취미삼아 시골살이 즐거움 만끽

watermill

ko-with-tool고성구씨가 자신이 만든 물레방아와 정자를 설명하고 있다 (위). 툴이 가득한 연장 창고에서 툴을 손보고 있다.(아래사진)

[하이데저트 영농회 고성구 총무]
툴이 한사람 몫 거들어
물레방아 정자 등 제작
혼자서도 농사일 거뜬

고성구(71세)씨는 연장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을 쓰면 인건비를 지불해야 하고 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없어 직접 한다.  그의 집은 목공예 공방을 닮았다. 막사 두 동의 연장창고에는 갖가지 툴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는 시골살이에 대한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개, 닭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끼니마다 밥 주고 똥 치우는 일이 귀찮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쉬어라’라는 생각으로 시골에 들어왔는데, 집짐승의 일정에 내 스케줄을 맞추기 싫다는 뜻이다. 특히 여행갈 때 난감하다. 밥 주고 똥 치우는 일을 누구에게 맡긴다는 말인가. 그래서 그는 나무에 물 주는 시스템도 모두 자동으로 만들어 두었다.

“대추 나무에 새들이 하도 덤벼서 나무 주위에 골격을 세우고 울타리를 만들었더니 이웃들이 모두 그 안에 닭을 키우면 좋겠다고 조언을 하더군요. 저는 닭똥 냄새나는 것이 싫어서 안합니다.”

그의 책상에는 요즘 읽고 있는 헤르만 헷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놓여있다. 매실 200여 주, 대추 100여 주, 석류, 밤, 감, 사과, 뽕나무 등 과실나무를 골고루 키우며 노후의 시간을 즐긴다. 매실 엑기스를 만들어 돈 버는 시늉은 하지만 대부분은 나눠먹는다. 호도나무도 키울 예정인데, 정자의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다.

순천 정원박람회, 일산의 레저, 정원 전시장 등이 그가 한국에 가면 즐겨 찾는 장소다. 해마다 한국의 전시장을 돌아보며 견문을 넓힌다. 농사는 여벌이고 물레방아, 정자, 솟대, 바람개비, 원두막 짓기 등 뚝딱 거리며 만드는 목공예가 취미다.

그의 집에 설치된 페티오, 정자, 물레방아를 혼자서 만들었다. “시골에 살려면 전기, 플러밍, 목수일 삼위일체가 되어야 공사가 가능합니다. 대충 만드는 건 누구나 합니다. 예쁘게 제대로 만들기가 힘든 거지요.”

그래서 사람 한 몫하는 기본 연장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사다리도 여러 개, 드릴도 몇 개씩 가지고 있다. 일의 효율성을 위해서다. 또 곰곰히 궁리해서 필요한 연장을 직접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맥가이버 닮았다. 땅을 파는 물총, 호미를 닮은 긴 자루 연장, 곶감 만드는 감 깎는 기계 등을 만들어 쓴다. 쇠를 자르고 용접을 할 줄 아니 못만드는게 없다.

그는 비닐하우스, 페티오도 혼자서 거뜬하게 짓는다. “농사일도 연구를 하면 남의 도움없이 할 수 있습니다. 크램프(죔 쇠)를 이용하면 들보와 서까래를 혼자서 얹을 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비닐도 혼자 덮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하기위해 여러 도시를 떠돌며 살았다. 은퇴를 결심하고 6년 전 필랜으로 들어 오면서 월 페이먼트를 모두 없앴다.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으니 삶이 여유롭습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니 건강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농사일로 무리하면 병 납니다. 놀면서 쉬엄쉬엄 해야지요.” 그는 현재 하이데저트 영농조합 총무로 봉사하고 있다. 문의: (213)255-8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