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으니 힘이 장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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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 농원 황경치 지희씨 부부]

‘반퇴’ 시대다. 은퇴하지 못하고 일을 다시해야 하는 ‘반만 퇴직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긍정적으로 뜻을 새겨보면 100세 시대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제2 인생’의 출발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필랜에서 ‘반퇴’ 라이프를 즐기는 헤브론 농원의 황경치 지희씨 부부를 만났다.

“이제는 LA에서 못살 것 같아요”
천연 미네랄 비료를 이용하여 매실을 골프 공만하게 키웠다고 자랑하는 황경치(71)씨는 시골생활의 장점을 여러가지 꼽았다. 공기 좋고 계절별로 과일 따먹고 닭 키워 달걀 내먹는 재미가 도심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매실, 호도, 사과, 배, 복숭아, 석류, 자두, 무화과, 살구, 감, 밤, 대추 등 골고루 맛보기 위해 심은 나무가 여럿이다. 매실은 80주로 그 중 많다. 올 가을에는 효능이 좋다는 꾸지뽕나무를 심어볼까 생각 중이다.

지희씨는 “1년여 동안 렌트를 살면서 토양과 교통편을 살폈어요. 집은 제일 나중에 선택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여러 곳을 살핀 후, 필랜 길과 윌슨랜치 사거리 근처에 터를 잡았다. 시골에 살면 채소 이름이나 키우는 법을 저절로 알게 되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적응하는 법을 3년여 동안 모두 새롭게 익혔다고 말하는 그는 옛날 시골 부모님들이 농사 지어 자녀교육시킨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존경심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 가족이 먹고, 이웃과 나누어 먹고, 그 다음에 판매할 계획”이라는 그는 고구마, 신선초, 곰취, 머위, 야콘, 쪽파, 미나리, 취나물, 달래, 오이, 호박, 고추, 수박, 토마토 등을 모두 심어서 자급자족한다. 2000스퀘어 피트 비닐하우스 세 동이 자리가 비좁다.

“홈디포에 가서 이것 저것 사게되면 돈이 듭니다.” 경치씨는 적응 기간은 이정도로 하고 내년부터 농사 경비는 뽑을 수 있는 돈이 되는 작물을 심을 작정이다. 멜론을 테스트 중이며, 더덕을 환금작물로 여기고 있다.

그는 “LA에 살 때는 구덩이 한 개도 파기 힘들었는데, 여기에서는 하루에 구덩이를 25개 파고, 50파운드 사료를 번쩍 들 정도로 건강해졌다”고 말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흙과 함께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626)513-1351